폐막성명
2025년 7월 26일

제1차 민족자주를 위한 국제대회를 마치면서, 우리는 우리 민족의 현재만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걸어온 길을 성찰한다. 이번 주말에 우리가 맞는 날들은 우리를 역사의 기억 속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장으로 부르고 있다.
오늘 7월 26일은 노근리 양민학살 75주년이 되는 날이다. 피난민을 적군으로 대하라는 명령에 따라 미국 군대는 충청북도 노근리에서 400명 이상의 주민을 학살했다. 학실현장에서 살아남은 몇몇 생존자들이 1990년대에 진실을 밝히기까지 수 십년 동안 양민학살의 진실은 억눌려왔다. 지금도 미국은 노근리 양민학살범죄에 대한 자기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노근리 양민학살은 1948년부터 1953년까지 기간에 미군과 한국군이 한반도 전역에서 자행한 수많은 양민학살사건들 가운데 일부이다. 우리는 노근리 피학살자들을 추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정부의 최고위급의 명령에 따라 유엔사령부와 한국군이 자행한 수많은 양민학살과 만행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내일 7월 27일은 코리아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 조국의 분단을 고착화시키고, 혈육을 남북으로 갈라놓고, 일제 식민통치 종식 이후 80년이 지나도록 해방투쟁을 미완으로 남겨놓은 이날을 우리는 침울한 기억 속에 맞이한다. 하지만 7월 27일은 슬픔의 날만이 아니라 우리의 투쟁에서 긍지의 날이다.

미국이 한반도의 분단과 점령을 시작한 때로부터 80년 동안 한반도 전역을 통치하려던 미국의 전략은 실패했다.
조선은 굳은 단결과 끝없는 투쟁으로 자기의 주권을 지키면서 매일 같이 계속되는 미국의 공격위협에 대처해왔다. 또한 한국 민중은 워싱턴을 추종하는 허수아비 정권을 네 차례나 퇴진시켰다. 오늘 우리는 민족분열의 시대상을 슬퍼하면서도, 우리 민중의 불굴의 정신과 저항을 예찬하고, 미제국주의에 패배를 안긴 시대상을 목도한다. 내일 우리는 뉴욕 시내에서 행진하면서, 코리아의 해방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우리 민중과 점령자들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민중은 그들 자신이 조국이기에 자기 땅의 주인이지만, 평화가 아니라 식민통치를 위해 도래한 점령자들은 폭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방인들이다. 미제국주의자들이 전쟁의 망령을 끝없이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들은 2023년에 200여 일동안 전쟁연습을 벌였고, 2024년에는 275일 동안 전쟁연습을 벌였으며, 올해는 더 많은 전쟁연습을 하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도발행동으로 힘을 과시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의 절망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미제국주의는 한반도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범위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적 범위에서 식민통치의 역사 500년이 지난 지금, 지구 남반구의 많은 나라들은 인류의 대다수인 다수자로서의 권익을 주장하면서 일어서고 있다. 자본주의체제는 미국, 일본, 유럽의 지배계급을 부유하게 만들어주었으나, 심화되는 사회정치적 위기에 빠졌고, 지구의 생태환경마저 파괴하는 역사적 한계에 도달했다. 미국은 세계지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에 매달리면서, 자주국가들의 출현을 전쟁과 봉쇄와 점령으로 짓밟으려고 날뛰고 있지만, 그들의 그런 행동은 압도되고, 미흡하며,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위기상황은 팔레스타인 양민학살, 이란 공격, 중화인민공화국에 대한 공격위협 증대를 불러왔다.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전선이 구축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올해 초, 주한미군사령관 재비어 브런슨은 한국을 “고정배치된 항공모함”이라고 부르면서, 한국에 대한 워싱턴의 살벌한 시각을 드러냈다. 지금 미국 연방의회 일각에서는 한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펜타곤에서는 중국과의 전쟁에 주한미군을 동원하려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은 한국에 대한 경제적 약탈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트럼프는 한국 민중을 약탈해 미국 노동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여러 나라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의 노동계급과 연대하여 트럼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노동자들끼리 서로 싸우면 같이 망할 것이고, 노동자들이 서로 단결하면 해방투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오늘 세계 제국주의의 위기 속에서 우리는 두 가지 선택에 직면했다. 그것은 날로 쇠락하는 야만적 제국주의의 편에 설 것인가 아니면 날로 장성하는 민족해방과 자주의 편에 설 것인가 하는 양자택일이다.

우리 운동은 단연코 반제국주의 운동으로 되어야 하며, 지구의 남반구에서 일어서는 자주세력들과 연대해야 하며, 자본주의 착취에 반대하는 국제노동계급과 단합해야 한다.
한국 민중의 요구는 근로대중이 사회의 주인으로 되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와 세계를 건설하는 길을 밝혀주는 민족해방투쟁과 미제국주의 반대투쟁에 의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오늘 한반도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 미국의 전쟁도발책동은 지난날 우리 민족이 이룩한 남북관계 개선을 파탄시켰고,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원칙에 따라 통일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파탄시켰다. 미국을 추종하는 윤석열은 자본주의를 조선으로 이식시키는 정권교체를 추구하기 위해 전쟁도발을 기도했으나 민중운동은 그의 계략을 파탄시켰다. 하지만 이재명 정권의 등장은 민중의 투쟁이 끝났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금은 물러설 때가 아니라 전진할 때다.
미국의 전초기지로 전락한 대한민국은 조선 및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는 자주국가로 바뀌어야 한다. 이런 변화는 한국의 지배계급에게서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권력의 전당에서 구조의 손길을 찾으려고 할 게 아니라, 공장과 조선소와 시장과 학교와 농장에 있는 민중들을 만나야 한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을 몰아낸 용맹스러운 민중, 전쟁의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선 민중, 윤석열을 퇴진시킨 민중, 바로 그런 민중이 자주와 민주주의와 존엄이 실현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민중은 역사를 전진 지켜온 유일한 존재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과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미제국주의와의 싸움은 반드시 민중의 힘에 의거해야 한다.
지난 이틀 동안 우리는 반제투쟁역사가 비껴있는 여기 리버싸이트 처치에서 대회를 진행하였다. 대회에서 우리는 우리 운동을 돌아보았고, 미래의 전망을 날카롭게 벼렸다. 한국에 살든지, 미국에 살든지 우리 모두의 임무는 명백하다. 우리는 한반도와 중국과 태평양지역과 지구의 남반구에서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해야 하고, 노동계급의 운동을 전진시켜야 하며, 제국주의가 팽창하고 파시즘이 재기하는 시대를 사회변혁과 민족해방의 시대로 전환시켜야 한다.
앞으로 몇주가 지나면, 미국은 한국에서 ‘을지프리덤쉴드’ 전쟁연습을 재개할 것이다. 지난해 전쟁연습에서 미국은 핵타격작전 예행연습을 감행했다. 올해 초 한미연합군은 전쟁연습을 하다가 노곡리 마을을 오폭했다. 미국이 한국을 자기의 군사연습장으로 전락시키는 한, 민족자주는 실현되지 않는다. 우리는 조직적인 저항으로 미국의 긴장고조에 대처해야 한다. 올해 8.15 광복절을 맞아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지들은 ‘을지프리덤쉴드’ 전쟁연습을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하면서 참된 해방을 요구할 것이다. 우리도 미국에서 공동행동에 참가할 것이다.

이번 국제대회를 마치면서 우리는 우리들이 출발선에 서 있음을 자인한다. 지난 이틀 동안 진행된 국제대회는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투쟁을 위한 작은 서막으로 될 것이다. 이번 국제대회에서 우리는 대양을 건너, 국경을 넘어, 그리고 세대의 차이와 운동의 차이를 넘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대회를 마감하면서 우리는 한국의 민족해방투쟁, 그리고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국제적인 투쟁으로부터 얻은 단결의 힘으로 전진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는 한국의 동지들은 해외의 동지들이 반제투쟁에서 당신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우리의 역사를 깨달은 해외동포들은 ‘야수의 몸통’ 안에서 민족해방투쟁을 강력한 운동으로 일으켜 세우고 있다. 비록 우리의 몸은 조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의 투쟁은 결코 조국의 투쟁에서 멀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제국을 무덤 속에 쳐넣을 전 세계 노동계급과 함께 하는 투쟁이다. 전 세계 근로대중은 자주와 존엄을 위한 공동 원칙과 공동 운명의 기반 위에서 한국 민중과 함께 할 것이다.